보르네오 정글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아나콘다스(Anacondas:The Hunt for Blood Orchid)'로 할리우드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2세 칼 윤(30.윤성권)이 출연한 '미러클 마일(Miracle Mile)'이 11일 2005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출품됐다. 남가주대(USC) 영화학과출신 황동혁 감독이 만든 '미러클 마일'은 전혀 연고가 없는 곳으로 입양된 한국인의 삶을 조명한 작품. 코리아타운의 무허가 택시운전자로 외롭게 살아가던 제임스 허드슨(칼 윤)이 로스앤젤레스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터미널에서 우연히 태운 손님은 20년 전 입양된 오빠를 찾아나선 스무 살도 채 안되는 아가씨 지영. 허드슨은 그녀가 찾은 이가 혹시 자기가 아닌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칼 윤은 이미 이 작품이 미국 및 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워너 브라더스 독립영화부문도 이 작품을 장편으로 옮겨놓기 위해 황동혁 감독과 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까지 참여한 모든 프로젝트 중에서 이번 작품은 가장 내놓을 만한 영화다. 내가 비록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무엇보다 한국인이며 한국의 이야기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데 한 몫을 하고 한인 영화제작자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마침내 나는 그 기회를 미러클 마일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미러클 마일은 오는 11월10-14일 국내에서 열릴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칼 윤은 최근 소니영화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게이샤의 추억'에서 하쓰모모(궁리)의 숨겨진 애인 고이치로 출연했고 비디오게임을 스크린에 옮겨놓게 될 홍콩감독 코리 유엔의 액션스릴러물 'DOA(dead on arrival)'에도 캐스팅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