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KBS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공동 추진 중인 방송영화 제작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났다. KBS편성기획팀은 HD로 촬영하는 이번 방송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여균동, 김태용,유상욱, 남선호 등 충무로 감독들과 김의수 KBS PD가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작되는 영화는 ▲'비단구두 사가지고'(여균동 감독. 오리영화사 제작) ▲'아이 엠 쏘리'(가제. 김태용 감독. 민트 영화사ㆍKBS 공동제작) ▲'그 남자가 두고 온섬'(유상욱 감독. 참 영화사ㆍ휴먼픽셔츠 공동제작) ▲'영화감독이 되는 법'(남선호감독. 마술피리) ▲'피아노 포르테'(김의수 PD. KBSㆍKBS미디어 공동제작) 등이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미인' 등으로 유명한 여 감독은 지난 12일 '비단구두 사가지고'의 촬영에 들어가 현재 영화의 절반 가량을 찍은 상태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연출했던 유 감독은 '그 남자가 두고온 섬'을 이달 말 크랭크인해 거제도에서 올로케 촬영할 예정이다. '그 남자가 두고온 섬'에는김민종과 이경영의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찍은 김 감독은 현재 영화 '아이 엠 쏘리'의 시나리오 수정작업 중으로 늦어도 오는 4월께는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무로 신인감독인 남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는 법'을 오는 5월 크랭크인을 목적으로 현재 작업 중이다. KBS에서는 유일하게 김 PD가 방송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가을동화' '불멸의 이순신' 등의 작품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김 PD는 이번 작품이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송과 영화 분야의 인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얻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영화쪽에서는 한국영화 제작에 수십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상황이지만 일부유명 감독을 제외하고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중견 감독들에게 일한 기회를제공하고 신인감독의 발굴기회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방송쪽에서도 디지털이나 HDTV방송 등에 필요한 다양하고 질 높은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KBS와 영진위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5편의 영화에 각각 3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며 올 안에 영화를 제작, 오는 12월 극장 상영을 한 뒤 KBS 채널을 통해방송할 예정이다. KBS편성기획팀 이관형PD는 "이 행사는 내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