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명예훼손 시비로 일부 장면을 삭제한 채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흥행 실적이 의외로 부진하다. 주요 영화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설연휴(5~10일) 기간의 극장 관객수를 집계한 결과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은 서울 17만4천여명,전국 46만8천여명으로 흥행 4위에 머물렀다. 3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이 전체 관객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관심을 끌었으나 영화 주관객층인 20대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은 이 기간 중 서울 34만여명,전국 1백17만여명을 동원해 서울 31만여명,전국 1백11만여명을 끌어들인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또 이동건 한지혜가 주연한 'B형 남자친구'가 전국 70만여명으로 5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톱5'에 한국 영화가 4편이나 포함되는 강세를 보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