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 부족으로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저예산 독립영화(인디영화)들이 멀티플렉스에서 상시 상영된다. CJ-CGV(대표 박동호)는 29일 서울 강변점 4관(90석),서울 상암점 5관(1백10석),부산 서면점 5관(93석) 등 3개관을 인디영화관으로 개관했다. 멀티플렉스가 인디영화 전용관을 상설 운영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인디영화관들은 메이저 제작사와 배급사를 통하지 않은 한국독립영화(단편·장편),국내외 애니메이션(단편·장편)과 예술영화 등을 상영한다. 내년초께는 올해 아시아 인디영화제에서 상영돼 높은 인기를 누렸던 '철수♡영희''거류''신성일의 행방불명''양아치어조''바이칼' 등 한국 독립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영화관 상영 프로그램은 개봉 전 CGV 홈페이지(www.cgv.co.kr) 인디영화 전용공간에 게재된다. 인디영화관은 첫 작품으로 일본 이노도 잇신 감독의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사진)'을 이날부터 2주간 상영한다. 평범한 대학생 쓰네오(쓰마부키 사토시)와 다리가 불편한 소녀 조제(이케와키 지즈루)의 귀엽고도 애달픈 연애담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30만명 이상을 동원한 일본 인디영화 최고 흥행작이다. 두번째 작품은 오는 11월12일부터 상영되는 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사이즈미'이다. 햄버거를 한달 동안 먹었을 때 몸의 변화를 관찰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감독상과 에든버러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계에서는 인디영화관 개관으로 매년 5백여편(단편 포함) 정도 제작되고 있는 독립영화들이 일반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참신한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