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화제의 백미인 개막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행사장소인 부산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극장은 수십 척의 요트 사이로 해운대와광안리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으로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다. 5천명의 관객이 야외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식전행사에서는 부산재즈오케스트라가 `한국영화 퍼레이드'공연을 펼친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과 「올드보이」,「엽기적인 그녀」,「공동경비구역」,「아는 여자」 등을 통해 관객에게 익숙한 음악이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타고 가을밤에 울려 퍼진다. 오후 7시부터는 부산영화제의 지나온 발자취를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이어 객석 중앙을 길게 가로지른 레드카펫을 통해 국내 스타배우와 감독들이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총출동한다. 허남식 조직위원장과 김동호 집행위원장에 이어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입장하면배우 안성기와 이영애의 사회로 공식 행사가 진행된다. 조직위원장이 개막을 선언하면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곡 'Frontier!-Voices from the East'를 작곡한 양방언(梁邦彦)씨가영화「꽃잎」,「아름다운 시절」 등의 음악을 담당한 원일씨와 함께 축하공연을 펼친다.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개막작인 「2046」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과 량차오웨이(梁朝衛) 등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짧게 영화이야기를 들려준다. 야외무대 뒤 바다위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의 현수교를 자랑하는 광안대교 앞에서는 수십 발의 축폭이 가을 밤 하늘을 수놓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막작이 상영된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