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경력의 연기자가 탄생했다. 연기 경력이전혀 없는 연예 매니지먼트사 대표에서 하루 아침에 배우로 발탁됐다. 주인공은 KBS 2TV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극본 박은령, 연출 김평중)의 정동화. 극중 허영란의 옛 애인인 재벌 2세로 등장해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는 배우다. 출신도 독특하지만 캐스팅 과정도 눈길을 끈다. 최지연 등이 소속돼 있는 DNF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그는 최근 소속 신인 여배우의 캐스팅 관련 미팅을 위해 김평중 PD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김 PD는 "당신은 내가 원하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내가 연출할 드라마에서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중후함과 거친 이미지를 함께 갖춘 보기 드문 외모가 있다고 높이 평가한 것. 정동화는 고민 끝에 수락했고, '두번째 프러포즈'를 통해 연기자로 안방 극장에데뷔하게 됐다. 캐스팅 직후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하기 위해 김 PD와 개인 선생의연기 지도도 받고 있다. 정동화는 "이번 출연을 계기로 본격 연기자로 나설 계획이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내 연기력에 대해 혹평해도 좋다"며 "하지만 집중적으로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대해 네티즌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연기력이 부족하다'(정매실), '촌스럽다'(신인실)는 평도 있지만 '누구인지 궁금하다. 나이나 경력이라도 알고 싶다'(최진홍), '참신하다'(박현선)는 긍정적인 평가도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