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지정된 3부작옴니버스 영화 '1,3,6(가제)'은 디지털 단편 영화 세 편으로 구성된다. 지난 6일 서울에서 크랭크 인해 현재 제주도 우도에서 촬영 중인 송일곤 감독의'깃'을 시작으로, 이영재 감독의 '뫼비우스의 띠- 마음의 속도'와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가 잇따라 촬영에 돌입한다. 촬영 시한은 이달 말. 서울환경영화제가 다음달 22일 개막하니 시간이 많지는않다. '깃'은 우도에서 만난 두 남녀의 조용한 소통을 그린다. 송 감독은 " '깃'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찍고 싶었다.깃은 바람이 있어야 존재한다.우리는 깃이고 우리의 운명은 바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 마음의 풍금'을 만든 이영재 감독의 '뫼비우스의 띠 - 마음의 속도'는 각각자전거와 자동차를 애용하는 남녀의 소통을 그린다. 두 남녀가 이동수단을 바꿔타면서 경험하는 일상의 변화를 그린다. '소나기는 그쳤나요?'는 장진 감독다운 영화다. 황순원의 '소나기' 그 이후를다룬다는 발상 자체가 재기발랄하다. 장 감독은 이 영화에서 소녀가 죽고 난 후 소년이 슬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개울가, 원두막, 조약돌 등 소녀와의 추억이 어린 자연과 함께 표현한다. '1,3,6'의 총괄 프로듀서 김철환 씨는 "환경영화제로부터 '재미있게만 만들어달라'는 말만 들었다. 환경영화제와 관련이 있는 영화지만, 특별히 제약을 받지는 않았다. 장르 역시 규정짓지 않았는데, 감독님들 모두 자연스럽게 멜로를 선택했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