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폐막한 제41회 대종상영화제의 수상작 선정 결과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제의 홈페이지(www.daejongsang.com) 게시판에는 시상식이 끝난 11시 20분께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1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으며 이중 일부는 5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지지를 보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신인 남우상과 여우 조연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담고 있다. '역시나 대종상'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데뷔한 지 15년이 된 공형진이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이미 다섯 편의 영화에 출연한 김래원이 신인상을 받게 된 것도 말이 안 된다"며 "김가연(…홍반장)의 여우 조연상 수상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글을 남겼다. 작품상 수상작에 대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 등이 주요 부문에서 수상에 실패한 사실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네티즌(서영미, 알이, 박희숙 등)도 눈에 띄었지만, 의외지만 옳은 선택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파리스'는 "흥행작이 작품성 있는 영화라는 법은 없다"며 "흥행성이 높지 않은 영화가 상을 받게된 '의외의 결과'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반지의 제왕'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세 번이나 도전한 뒤에야 작품상을 받게 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시상식에 영화배우들의 참석이 저조했던 점에 대한 지적도 많았으며 운영상의 미숙을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안타깝다'는 "시상대에 선 배우들은 대사를 읊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한 모습을 보였고 영화 홍보를 하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뒤 "불참하는 영화인들이 많아 축제가 축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로벤'도 "상을 받든 못 받든 후보에 올랐으면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옳다"며 "배우들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무비소녀'도 "축하 공연에서 노래를 부른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볼 것이 너무나도 빈약한 영화제였다"고 지적했다. 올해 영화제는 인기상 투표에서는 일부 극성 팬들의 투표 조작으로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현장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수상 결과도 오후 시상식이 시작된 뒤 몇분 되지 않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돼 TV를 통해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을 김 빠지게 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밖에도 "심사위원 수를 5천명이 참여하는 아카데미상 수준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onservative), "소수만 참여하는 심사과정에 신뢰가 안 간다"(영화인)며 심사위원 구성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으며 "스폰서들이 시상자로 얼굴을 내비쳐 축제분위기를 깼다"(왜, 영화팬)는 불만도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