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가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Love)' 등으로 제46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리듬 앤 블루스, 랩, 앨범상 등모두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비욘세는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미국 음반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주최로 열린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핑크빛 팬티가 살짝 보이는 몸에 달라붙는 깃털 스커트 차림으로 출연해 예상대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크레이지...'를 함께 부른 그의 남자 친구 제이-지(Z)는 2개 부문에서 상을받았다. 비욘세가 역대 최다관왕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의 앨범 등 주요 부문에서는경쟁자에 밀려 팬들의 관심은 지난 4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중인 흑인 발라드 가수 루더 밴드로스에게 오히려 집중됐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최우수 남자 소울/R&B, 앨범상을 받았으나 어머니가 대신 수상한 밴드로스는 이날 시상식에도 무대에 서지 못해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오늘 밤 여러분과 그곳에 함께 하고 싶었다.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에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나는 사랑의 힘을 믿는다"는 메시지를 보내 박수갈채를받았다. 밴드로스는 '댄스 위드 마이 파더(Dance With My Father)'로 올해의 노래상과함께 R&B앨범, 남자R&B, R&B 듀오ㆍ그룹부문 등 모두 4개부문을 석권했다. 올해의 음반부문에서는 아웃캐스트의 '스피커박스 더 러브 빌로(Speakerbox/TheLove Below)'가 엘리어트의 '언더 컨스트럭션(Under Construction)' 등 경쟁 후보를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올해의 레코드는 영국 록밴드 콜드 플레이의 '클락스(Clocks)'가 차지했다. 록가수 에바니신스는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로 뽑혔으며 재닛 잭슨의 젖가슴 노출사건의 당사자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남자 팝부문에서 '크라이 미 어 리버(Cry MeA River)'로 상을 받았다. 그래미상은 NARAS 1만2천여 회원의 우편투표로 수상자가 선정되며 세계 팝 음악계의 최고 권위로 영화의 아카데미상과 흔히 비교된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CBS-TV를 통해 생중계됐으나 최근 잭슨과 같은 돌발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해 실황보다 5분늦게 방송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