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TV채널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영화 드라마 등 일부 인기장르에 집중돼 있던 채널 경쟁이 애니메이션 바둑 중국전문채널 등 여타 장르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이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과 출혈경쟁으로 시장이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만 방송을 내보내던 애니원TV가 내년부터 케이블TV방송국(SO) 진출을 확정하면서 케이블TV의 유일한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애니원이 투니버스와의 맞대결을 위해 내놓은 전략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미 '디어보이스''건담씨드' 등 1천8백여편의 작품을 확보했다. 이에 대응해 투니버스도 내년 1월8일부터 '카우보이 비밥'의 각본가와 작곡가가 손잡고 만든 '울프스레인'을 내보내기로 했다. 남양바둑방송이 내년 1월1일 바둑채널 개국을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케이블TV의 유일한 바둑 채널인 온미디어의 바둑방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둑방송은 바둑채널이 최근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자사의 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기원으로부터 계약된 사실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맞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개국한 하오TV의 중국전문채널도 또 다른 중국전문채널인 차이나TV가 내년 1월1일 개국을 준비하면서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차이나TV는 주로 드라마에 치중된 하오TV와 달리 중국 문화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 쪽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가 각종 회의 및 의결 과정을 생방송하기 위해 국회TV를 내년초 개국하기로 해 KTV 방송대학TV(OUN) 아리랑TV 등 공공채널들도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의무적으로 내보내야 하는 공공치널의 개수가 3개뿐이어서 1개 채널은 전파를 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