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 집행위원장 정지영, 안성기)는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대통령 면담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스크린쿼터 관련 발언으로 이달 말부터 예정됐던 강경투쟁 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두 집행위원장과 이은 부위원장, 문소리씨 등 영화인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위원장은 "당분간 쿼터 논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투쟁 계획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책위는 25일로 예정된 대규모 광화문 집회나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었던 거리 농성은 보류하는 한편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 잭 발렌티미국영화인협회(MPAA) 회장, 재정경제부ㆍ외교통상부 당국자 등과의 공개토론을 통해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의 불가피성을 알릴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동 집행위원장과 부집행위원장, 명계남, 장미희, 문소리, 정재형, 양기환, 심광현 씨 등 영화인과 가진 면담에서 "영화인들이 반대한다면스크린쿼터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위의 정책 위원을 맡고 있는 정재형 동국대 교수는 대통령 발언이 갖는 의미에 대해 "그동안 축소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한번도 영화인들과 논의된적이 없었다"며 "공식 합의는 아니나 노대통령이 영화인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축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