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부터 지금까지 방송 3사가 개최한 문화사업을 분석한 결과 MBC가 가장 다양하게 자주 열었으며 그 다음이 SBS, KBS 순으로 나타났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문화연대가 2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개최한 ` 지상파 방송 3사 문화사업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1992년부터 지난 8월까지 11년 동안 방송 3사의 문화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가 개최한 문화행사가 775회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SBS는528회, KBS는 222회로 나타났다. MBC는 종류도 다양했으며 전시, 공연, 시상, 어린이ㆍ청소년, 자선행사는 거의매년 열리는 등 빈도 역시 잦았다. 종류별로는 MBC 마당놀이와 신파극을 비롯한 공연이 249회(32.1%)로 가장 많았고 국내외 도서전 및 미술대전 중국, 잉카문화 유물전 등 전시가 187회(24.1%)로 두번째로 많았다. 그밖에 시상(9.9%),어린이ㆍ청소년(9.9%), 후원(8.9%) 등이 뒤를 이었으며 강좌(6.2%),자선행사(4.1%) 등은 적은 편이었다. SBS는 528건 중 공연이 35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행사 편중이 심했다. 그다음이 전시(78건)이었으며 어린이ㆍ청소년 33건, 자선행사 30건 등의 순이었다. 절반을 넘긴 공연 분야에서는 1990년대 중반까지는 뮤지컬이나 교향악 등 고급문화공연이 주를 이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악극이나, 대중 콘서트 등도 눈에띄었고 특히 지난 봄의 대형뮤지컬 `투란도트'가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KBS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공연 84회(38.0%)과 전시 47회(22.0%)가 가장 많이 기획되고 후원(14.3%), 어린이ㆍ청소년(11.0%), 스포츠(11.0%)가 그 다음을 잇고 있으며 시상(1.0%), 강좌(2.0%), 자선행사(1.0%), 탐방(0.5%) 등은 매우 미약한 수준이었다. 연도별로는 전반적으로 공연을 제외하고 2000년 이후 문화행사가 많이 축소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으로는 3사 모두 공연과 전시를 합치면 50%를 넘어 편중 현상을 보였다. 최 교수는 "공연과 전시 등 소위 돈이 되는 분야에 편중현상이 심각했다"면서 "방송사 스스로 문화사업이 수익목적이 아니라 방송사의 이익을 시청자에게 돌려주고문화 다양성에 기여하는 쪽으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거대 공연과 전시만이 아니라 지역문화, 소수자문화, 전통문화 관련행사를 지원하고 시청자 미디어 교육 지원과 독립제작사와 프로그램 질 제고를 위한VJ 경연대회 등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방송위원회가 방송사 기업문화와 방송사업자의 문화활동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해 문화발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토론회는 MBC가 자사 주최 행사인 `볼쇼이 아이스쇼'를 프로그램에서의도적으로 홍보했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뒤 방송사가 주최한 문화사업들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