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이 1백억원대의 영화 펀드 조성에 나선다. 1999년부터 투자전문회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펀드가 지금까지 30여개 만들어졌으나 순수 영화인들의 자금으로 투자조합이 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 참여자는 강우석 감독을 비롯 김유진ㆍ김상진ㆍ한지승ㆍ장항준ㆍ장윤현 감독,이춘연(씨네2000)ㆍ여한구(Y2시네마)ㆍ김미희(좋은영화)ㆍ지미향(필름매니아)ㆍ김은영(키플러스픽쳐스)ㆍ최완(IM픽쳐스)ㆍ김정상(시네마서비스)ㆍ최용배(청어람)ㆍ고규섭(수원중앙시네마)·이성수(프리머스시네마) 대표 등이다. 펀드 운영 주체는 30% 지분을 출연할 강우석 감독이 맡고 MVP창업투자가 자금관리를 담당한다. 또 펀드의 50%는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하는 영화에 쓰이며 나머지는 작품성과 기획성이 우수한 국내 영화사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3년간 운영되는 이 펀드는 오는 11월8일까지 마감하고 같은달 15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강 감독은 "한국 영화의 꾸준한 흥행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는 데다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으로 영화계 유입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며 "극장주들이 '스크린쿼터를 지키려고 해도 한국 영화가 모자라 지킬 수 없다'는 변명을 하지 못하게 영화인들이 주머니를 털어 우수 한국영화 제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