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내년도 오스카상의 외국영화부문 최우수상 후보로 검토될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카상 주최측은 20일 팔레스타인과 몽골 및 스리랑카를 포함 기록적인 55편의 영화가 경쟁에 나서게 됐으며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수상 후보로 검토할 작품의 출품국들 가운데는 한국을 비롯 아프가니스탄, 볼리비아, 불가리아,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네팔, 이란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AMPAS의 한 소식통은 "올해 처음으로 몽골과 팔레스타인, 스리랑카 3개국으로부터 자격을 갖춘 영화를 출품받았다"며 "이는 매우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출품작인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의 '신성한 개입'은 팔레스타인은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출품을 받지 않을 것이라던 추측에도 불구하고 접수됐다. 2002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스라엘 점령 하의 삶을 그리고 있다. 몽골의 출품작은 비얌바수렌 다바 및 루이기 팔로르니 두 감독의 고비 사막 관련 기록영화 '우는 낙타 이야기'이며 스리랑카의 출품작은 레스터 제임스 페리스 감독의 '호수가의 저택'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출품작은 이달 몬트리올의 뉴 무비 뉴 미디어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시디크 발마크 감독의 '오사마'로 탈레반 정권 치하에서 전쟁으로 피폐화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의 출품작은 동자승의 수도과정을 그린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 그밖에 주목할 만한 출품작으로는 장 폴 라펜노 감독의 프랑스 영화 '봉 보야지'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탄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 감독의 러시아 영화 '회귀'가 들어 있다. 2004년 오스카상 후보작들은 내년 1월 2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표되며 수상자는 이틀 후 오스카상 시상식 때 5개 후보작 중에서 선정된다. 지난해 수상작은 독일의 '노훼어 인 아프리카'였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