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연예술제와 서울 연극제, 무용제가 다음해부터 분리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2001년 서울공연예술제로 통합된 서울연극제를 다음해 5월에 분리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문예진흥원이 지난 5월 서울공연예술제와 연극제.무용제의 예산을 각각 별도로 신청한 것을 기획예산처가 최종적으로 행사별 예산을 각각 3억원으로 확정한데 따른 것. 예산은 국무회의를 거쳐 연말께 국회에서 최종 승인돼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결정된 상태다. 최종원 연극협회 이사장은 "문예진흥원이 연극제 예산을 별도로 책정했다고 밝힌데다 연극협회 내부에서도 분리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어서 연극제를 부활키로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월드컵을 맞아 각각 별도로 개최되던 두 행사를 확대개편한 서울공연예술제는 그 시행초기부터 무리한 통합으로 인한 양 협회간 입장차로 난항을 겪어왔다. 3회째인 이번 행사부터는 두 협회에서 독립한 사무국을 설치하고 예술감독제를도입하는 등의 모색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사무국이 교체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문예진흥원은 "무용협회 측에서 이미 분리를 요구하고 나오는 등 두 협회가 공동으로 예술제를 주관하는 데에 무리가 있었다"며 "예산이 먼저 신청되고 추후에 확정 사실이 전달되는 등 선후관계에 문제는 있었지만 모두 양해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서울 연극제와 무용제는 다음해 상반기에 별도로 개최되고, 이와는 별개로 서울공연예술제가 같은해 하반기에 열릴 예정. 그러나 분리 결정이 갑작스레 내려짐에 따라, 다음해 1월까지 참가작을 선정해야 하는 등 무리한 일정이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용협회 측은 "문예진흥원에서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아니지만 분리되는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연예술제 사무국이 별도로 개설된 만큼 원래 별개의 대회였던 무용제를 부활시키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전했다. 무용협회는 10월 말께 이사회를 개최하고 무용제 개최를 위한 공식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