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젝트에서부터 촬영장비, 촬영장소를사고 파는 아시아 최초의 영화 관련 토털마켓인 아시아필름인더스트리센터(AFIC)가5일 개막했다. 이날부터 7일까지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는 AFIC는 영화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와 감독을 투자자나 배급자, 제작자 등과 연결시켜 주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다 로케이션 및 영화산업박람회(BIFCOM) 등 영화제에 상업성이 가미된 행사다. ▲PPP = 올해 PPP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9개국의 대가와 신예 감독들이 18편의 프로젝트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인 「도플갱어」를 연출한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이 「로프트」라는 신작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4차례나 수상한 스탠리 콴 감독도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라는 프로젝트를 들고 나왔다. 또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자였던 무랄리 나이르 감독의 「버진 카우」,최근 「2046」 이후 활동이 뜸한 왕가위 감독의 「피안화(彼岸花)」 등 탄탄한 구성력과 연출력을 인정 받은 감독들의 프로젝트는 배급사나 투자사, 제작사들의 관심을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올해는 「마지막 황제」의 헤로인으로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 「뉴욕의 가을」을 연출한 조앤 챈 감독이 새 프로젝트 「애첩」으로 PPP에 참가한다. 이밖에도 미국에서의 첫 작품을 PPP 프로젝트로 낸 이명세 감독의 「크로싱」,허진호 감독의 「행복」(가제),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등 주목할만한 한국 감독들의 프로젝트 역시 PPP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PPP에는 1천명 이상의 게스트가 참가해 500여건의 사업미팅을 했는데 올해는 이같은 훌륭한 프로젝트 덕에 지난해 그 이상의 열기가 예상된다 ▲BIFCOM 2003 = 올해는 10개국에서 28개의 영화촬영지원기구인 필름커미션(영상위원회)과 8개국에서 27개의 영상 후반작업업체 및 촬영 기자재 업체가 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초청을 받지 않고도 자비로 참여하는 필름커미션과 업체들이 늘어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필름커미션 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가장 큰 주립영화기업인상하이 전영제편창과 기획, 촬영, 녹음, 편집, 제작이 일체화된 시안 전영제편창이주목을 끈다. 또 아시아 영화인들이 해외 촬영지로 선호하는 호주에서도 호주필름커미션연합을 비롯한 3개의 단체가 다양한 제작유치 인센티브제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이와 함께 일본의 10개 필름커미션과 `툼레이더2',`러시아워2' 등의 할리우드대작의 로케이션서비스를 담당한 홍콩 필름서비스 오피스, 전세계 영화의 뉴욕 촬영을 지원하는 뉴욕필름오피스가 눈길을 끈다. 필름인더스트리 부문에서는 홍콩 최초의 영화용 총기.공포탄 공급업체인 `프롭스'를 비롯해 세계적 음향 스튜디오인 태국의 `라민드라', 호주의 간판급 영상편집업체인 `씨네벡스' 등이 참가했다. 이밖에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인항공촬영 전문업체 `밀리디'와 녹음업체 `VR스튜디오'도 지켜볼 만하며 소니와 파나소닉, 삼아전자 등의 신기종 HD카메라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고 기술시연회를 가졌다. 또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촬영지원기구들의 연합체인「아시아 필름커미션 네트워크(AFCN)」 구축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며 캐나다 및 일본 영상산업과 관련한 세미나도 마련됐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