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을 통해 조선족 동포들에게 민족의 얼을 불어넣고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조선족들을 대변해 온 중국 내 유일한 성급 조선어방송국인 헤이룽장(黑龍江)조선어방송국(중파 873khz)이 개국 40주년을 맞았다. 방송국은 40주년을 맞아 5일 오후 2시 하얼빈(哈爾濱)시 난강(南崗)구에 위치한방송국 공개홀에서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 민족교무외사위원회 이정호(李貞鎬) 부주임을 비롯한 성 정부 관계자와 유옥평(柳玉平) 방송국 총국장, 장석주(張碩宙) 국장 등 방송국 관계자, 중국 중앙방송과 옌볜(延邊)방송 등의 관계자, 그리고 300여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장석주 국장은 40주년 사업보고를 통해 "지금까지 40년 동안 중국 내 200여만조선족들을 위해 봉사하고 조선족 문화창달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조선족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민족방송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후세에 부끄럼이 없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20일이 개국일이었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여러 가지사정으로 이번에 기념행사를 연 조선어방송국은 조선족 동포들로부터 '준정부'라고불렸으며, 오는 2004년에 동양 최고 철근구조 타워인 188m의 용탑으로 청사를 옮겨'제2의 개국'을 할 예정이다. 지난 99년부터 디지털방송을 실시해온 조선어 방송국은 2001년에 종합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n.com.cn)를 구축했고, 1일 5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은 매일매일 조선족 동포 소식을 전하는 뉴스, 경제, 문화 등 생활상과 고국소식, 고국의 가요 등을 내보내 향수를 달래주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각 주제별로생방송을 진행한다. 이 방송은 KBS에 매주 1차례씩 정기적으로 방송프로를 제공, 국내에 헤이룽장성동포소식, 투자환경 등을 소개하고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제1회 동포방송인상 최우수상 등 여러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얼빈=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