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흥행 대작이 몰려온다. 올 상반기 일본영화의 극장 점유율은 1.5%.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5% 포인트높아졌지만 여전히 일본영화는 국내 극장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무렵에 상황은 역전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하반기 개봉예정인 일본영화 라인업은 적어도 흥행성에서 어느 때보다 '강적들'로 구성돼 있기때문이다. 연말까지 개봉이 확정된 영화만 봐도 상영중인 '주온2'를 비롯해 '환생' ,'냉정과 열정 사이', '도플갱어', '음양사', '춤추는 대수사선' 등 5편 이상은 될 듯하다. 여기에 '큐어', 배틀로얄2' 등의 기대작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음양사(陰陽師)= 26일 첫선을 보이는 '음양사'는 2001년 일본에서 개봉해 30억엔(약 3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SFX블록버스터. '음양사'는 천문관측, 제사,예언, 요괴 퇴치 등을 맡는 왕실의 주술사를 뜻한다. 헤이안시대 천황과 신하의 권력이 충돌하던 때를 배경으로 전설적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요괴군단과의 전투신, 혼령 퇴치 장면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0억엔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교겐(狂言ㆍ일본의 전통극)계의 스타 노무라 만사이와 '비밀'의 이토 히데야키, '춤추는 대수사선'의 고이즈미교코, 톰크루즈의 '라스트 사무라이'에 출연하는 사나다 히로유키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일본에서는 1편의 한국 개봉 직후인 10월 속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환생' =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활동한 바 있는 구사나기 쓰요시가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로 지난 7월 열린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받았다. 죽은 자가 자신을 오랫동안 기억해주는 사람 앞에 환생하는 현상이 규슈지방의한 마을에서 빈번히 발생하자 후생방위성에 근무하는 가와다(구사나기 쓰요시)는 조사차 이곳을 찾는다. 그곳에서는 죽은 친구의 연인이었던 아오이도 연인의 환생을 기다리고 있다. 가와다는 결국 환생에 관한 법칙을 발견하게 되지만 동시에 이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이3주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10월 17일 국내 개봉. 올해 초 일본에서 개봉해 전국 30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도플갱어='큐어'로 알려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으로 '실락원', '쉘위 댄스' 등에 출연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한 과학자가 똑같은 외모면서도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분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음달 2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같은 달 10일 전국에서 개봉된다. ▲냉정과 열정 사이=2001년 11월 3주 연속 일본 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지난 2000년 발간된 뒤 최근까지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TV 드라마 스타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친니친니', '무간도' 등에 출연했던 천후이린(陳慧琳)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10년 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후 헤어진 연인들의 이야기가 도쿄와 피렌체, 밀라노를 오가며 펼쳐진다. 10월 10일 개봉. ▲춤추는 대수사선2=7월말 개봉해 일달 6-7일 주말까지 7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실사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범행 동기나 범인의 흔적조차 없는 이 사건에 주인공을 비롯한 형사들이 수사에 나선다. 모토히로 가즈유키 감독과 주연배우 오다 유지가 전편에 이어 호흡을 맞췄다. 국내에서는 12월 17일 개봉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