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조폭마누라2', '오 브라더스'가 추석 연휴를 앞둔 6-7일 주말 흥행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배급사 브에나비스타 코리아가 밝힌 '캐리비안의 해적'의 서울 주말 스코어는 14만2천 명. 5일 개봉 이후 전국 55만 2천760명을 동원했다고 배급사는 전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폭마누라2'는 이 기간 서울 54개 스크린에서 10만 9천97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5일 개봉 이후(4일 전야제 포함) 전국 226개 스크린에서 불러들인 관객은 54만 7천538명으로 서울보다 지방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범수ㆍ이정재 주연의 '오브라더스'의 성적은 서울 10만 8천583명. 스크린 수가 서울 43개인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당 관객수는 비교적 높은 편.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5일 개봉 이후 전국 177개 스크린에 48만 8천484명의 관객들이 찾았다. 그러나 '캐리비안의 해적'의 배급사 브에나 비스타 코리아가 밝힌 수치에 대해 '조폭…'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브라더스'의 제작사 케이엠컬쳐는 사 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했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주요 극장과 입회사로부터 받은 관객 수 자료로 어느 정도 다른 회사가 배급하는 영화의 관객수도 파악이 가능하다"며 "'캐리비안…'의 경우 4만 명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이엠컬쳐의 심영 이사는 "자체 파악하고 있는 전국 관객 수치에 따르면 '조폭…'의 경우 CJ측이 밝힌 수치와 비슷하지만 '캐리비안의 …'의 전국 관객수가 15만명 가량 많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리비안…'의 배급사 브에나 비스타 코리아는 "개봉 전날 전야제인 4일 밤 상영에서 관객 반응이 워낙 좋았다"며 타 배급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관객수 시비는 극장가가 가장 큰 호황기를 맞는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일. 올초 설날 연휴에는 '영웅'과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중간첩'의 배급사들이 상대 영화의 관객동원수치를 놓고 설전을 벌였으며 이는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박스오피스 집계를 중단하는 계기가 됐다. 관객수와 관련된 이런 시비는 영진위가 올해 입장권 통합전산망 시험 운영을 시작할 올해 11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ㆍ김승우 주연의 코미디 '불어라 봄바람'은 서울 37개 스크린에서 6만 명의 서울 주말 관객을 동원했다. 전국 160개 스크린에서 개봉 후 사흘간 20만 명의관객이 극장에 다녀갔다. 일본산 공포영화 '주온2'의 첫 주말 흥행성적은 서울 3만8천 명으로 5-7일 전국 93개 스크린에서 15만 명을 동원했다. 같은날 개봉한 '패스트&퓨리어스2'는 서울 26개 스크린 3만3천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바람난 가족'은 스크린 수가 서울의 경우 41개에서 17개로 크게 줄어들면서 1만6천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전국 스크린 수는 61개. 지난달 14일 개봉 이후 전국 156만 명이 다녀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