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연출한 "귀향(The Return)"이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폐막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서 "귀향"은 10년만에 돌아온 아버지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과정을 다룬 내용으로 다른 19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최고상을 받았다. 레바논 출신인 란다 차할 사바그 감독이 중동 분쟁을 배경으로 제작한 '연(The Kite)'은 2위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했고 맹인 사무라이 얘기를 그린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감독의 '21그램'에서 열연한 숀 펜에게 돌아갔고 여우주연상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추방을 다룬 '로젠스트라스'에 출연한 독일의 카트자 리만이 차지했다. 1978년 좌익 테러분자들이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를 납치 살해한 사건을 다룬 '굿모닝,나이트(Good Morning, Night)'의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은 대본 분야 공로상을 받았다. 메인 경쟁부문에 출품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아쉽게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신인 감독이나 비교적 덜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쟁부문인 '업스트림'에서는 하이너 살림 감독의 다국적 작품인 '보드카 레몬(Vodka Lemon)'이 최고 영예인 '산 마르코'상을 차지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