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 광주가 열흘간의 영화 여행을 시작했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Giff 2003)가 23일 저녁 광주시 북구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영화배우 김갑수와 방송인 임성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홍보대사 문근영을 비롯해 영화 배우 안성기ㆍ장미희ㆍ문성근과 영화 감독 임권택ㆍ배창호ㆍ박철수,장 피에르 리모젱,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충직 영화진흥위 위원장, 김동호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 예술인과 영화팬 1천6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처용무와 살풀이 공연, 타악 연주와 무용 '아리랑'공연 등 개막 공연에 이어 열린 개막식은 유인학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명계남 집행위원장의 기념사, 박광태 광주시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명계남 집행위원장은 기념사에서 "행사나 예산이 많다고 훌륭한 영화제가 아니고 어떤 영화인과 영화가 초청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타지에서 온 영화인과 지역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영화축제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개막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감독과 출연진 소개, 홍보대사문근영의 인사 등이 진행된 뒤 개막작이 상영됐다. 이날 개막식은 1천800여 석 규모의 행사장이 영화팬들로 대부분 들어차는 등 성황을 이뤘으나 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인의 참여가 저조해 대조를 이뤘다. 또 정관계 인사들의 소개가 10여분이나 계속되고 사회자가 누락된 인사들을 두차례에 걸쳐 다시 소개하기도 해 들뜬 분위기에서 개막식을 참가한 영화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해 광주영화제에는 주요 프로그램 100여 편과 기획프로그램 80여 편이 충장로극장가와 남도예술회관, 조선대학교 서석홀 등에서 상영된다. 또 '존 포드를 말한다'와 '사람들은 어떻게 시네필이 되는가', '안성기, 나의영화 인생' 등을 주제로 한 시네 포럼이 개최되고 '독립ㆍ단편영화제! 지금 무엇을고민하는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다. sangwon700.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병규 손성원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