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중인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의 EMI 데뷔 음반(버진 클래식스)이 다음달 1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발매된다. EMI와 계약한 한국 출신 연주자들로는 장영주, 장한나, 안트리오, 백혜선, 양성원 등 기악 분야에서는 '스타급'이 여럿 되지만 성악가로는 홍혜경이 처음이다. 특히 EMI 데뷔작이면서 전 세계로 출시되는 음반임에도 불구, 오페라 아리아 등외곡국이 아닌 한국 가곡들로만 채웠다는 것이 더욱 주목을 끈다. 「코리안 송(Korean Songs)」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음반에는 '나의 백두산아''보리밭' '그리워' '가고파' '산촌' '고향의 노래' '그네'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등 16곡의 우리 가곡들이 영문 제목과 함께 실려 있다. EMI코리아측은 "인터내셔널 음반에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한국 가곡들만 넣었다는 것은 용기있는 시도"라며 "대다수 연주자들이 첫번째 음반은 음반사와 적절히 타협해 대중적인 스타일로 가기 마련인데, 홍혜경씨의 의지는 남달랐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 있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홀에서 김덕기(서울대 교수)가 지휘하는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녹음된 것. 홍혜경은 모든 노래를 한국어 가사로 불렀으며, 음반에는 한국어, 영어, 불어등 3개국어(인터내셔널 버전에는 영어, 불어, 독어)로 된 해설과 가사가 함께 수록됐다. 현재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인 이탈리아 베로나 페스티벌에서「투란도트」의 '류' 역으로 출연중인 홍혜경은 음반 발매에 맞춰 다음달 고국을 방문, 18일부터27일까지 서울, 대구, 울산, 부산 등 4개 도시 순회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또 오는 12월에는 역시「투란도트」의 '류' 역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에서도 공연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