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멀티플렉스업체가 지난해 베트남에 처음 진출해 1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둠에 따라 멀티플렉스 사업이 새로운 유망 수출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상영관 체인업체인 '좋은 친구들'은 지난해 4월 베트남 호치민시 중심가에 베트남 최초의 민간사업자이자 외국인이 운영하는 3개관의 다이아몬드시네마(DMC)를 개관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제3의 도시인 다낭에 4백59석짜리 3개관을 열었다. 이 업체는 내년 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6개관을 개설한 뒤 호치민시에도 6개관의 멀티플렉스극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좋은 친구들'의 김태형 대표는 "지난해 DMC 1호점을 여는 데 1백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올들어 1년만에 투자비를 전액 회수하고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호치민 시내 중심가 2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 고급 백화점과 함께 입주한 1호점은 하루 평균 유료 객석점유율이 50%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친구들'은 60만달러를 투자한 2호점도 내년쯤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MC가 이처럼 호황을 맞고 있는 이유는 깨끗한 실내환경과 첨단 음향설비로 영화관을 가족과 연인들의 건전한 오락공간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들'은 특히 현지에서 배급 사업도 겸해 '가문의 영광''엽기적인 그녀' 등을 상영, 각각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에는 공산화되기 이전인 30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에 3백개의 스크린이 있었지만 지금은 4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8천만명의 인구를 고려할 경우 극장사업은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 사업"이라고 말했다. '좋은 친구들'은 국내에서 상계동 유토아시네마4를 비롯 평택 평촌 제주 부산 대전 등에 약 4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