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수학자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딸을 소재로 천재성과 광기, 그 속의 인간관계를 다뤄 브로드웨이에서 호평받은 연극이 소개된다. 극단 천지인은 20일부터 9월2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이기도 한 존 내쉬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수학을 소재로 한 가족극「프루프」를 공연한다. 유진 오닐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이 쓴 작품으로 지난 2000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가벼운 브로드웨이의 연극 분위기를뒤집으며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2001 토니상 최우수연극상.여우주연상.최우수감독상과 퓰리처 드라마 상을 수상했다. 영화 「프루프」도 런던 공연시 주연이었던 기네스 펠트로 캐스팅으로 제작중이다. 광기 어린 천재수학자 로버트의 장례식 전날 밤. 아버지로부터 천재성 뿐 아니라 광기까지 물려받았을까 고민하는 캐서린은 가족과 연인 앞에 자신의 증명이라며수학노트 한 권을 내보인다. 로버트의 제자이자 캐서린의 약혼자인 할, 캐서린의 언니 클레어는 캐서린의 주장을 의심하고 이것이 누구의 증명인가를 밝혀가는 과정 속에서 과거와 현재에 뒤엉킨 이들간의 갈등과 화해가 전개된다. 연출가 김광보씨는 "수학을 소재로 했지만 주된 내용은 수학공식이 담아내지 못한 인간관계의 어그러짐이며 신뢰와 믿음의 회복이 주제"라며 "재미 위주의 코메디가 주류를 이룬 대학로 연극판을 뒤집는 사유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고(故) 추송웅씨의 딸 추상미 씨가 캐서린 역으로 5년만에 정극 무대에 복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아버지의 뒤를 잇는 딸의 고뇌를 다룬 역할이 추씨의 궤적과 닮은 구석이 많아 더 이상의 적역을 찾기 힘들 정도라는 후문.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영남, 모 이동통신사 CF에도 나왔던 전성환을 비롯추귀정 장현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3시.6시.2만-3만원. ☎516-1501.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