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은 8일 KBS 제1라디오의 대통령주례방송과 관련해 "주례방송 추진은 우리 사회의 토론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1라디오 개편 설명회에서 대통령 주례방송 기획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먼저 대통령이 얘기를 꺼내고 다음날은 야당 대표가 얘기하고 그 이튿날은 각당 대변인이 토론하고 이어 시민단체와 시민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 쟁점이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를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에 도달해보자는 게 원래 취지였다"고 기획 배경을 말했다. 정 사장은 "처음부터 야당 대표의 반론권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면서 "야당대표에게 기계적 형평성에 따라 대통령과 똑같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든 야당대표이든 주제의 제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많은 쟁점을 던지고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냄으로써 국민이 다양성을 수용하고 합의를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건 언론의 순기능"이라고 덧붙였다. 조원석 라디오제작센터장은 "오는 18일 첫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생방송으로 할지 아니면 녹화방송으로 할지, 포맷은 단독 연설로 할지 아니면 단독 연설 이외 진행자와의 대담 등 다양하게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KBS 측은 생방송과 다양한 포맷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청와대 측은 이 부분에다소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