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내의 군사분계선에서는 경의선 철도 연결식이 열렸다.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철도 연결에 합의한지 3년,한국전쟁으로 철로가 끊긴지 52년 만에 경의선은 오는 9월 재개통을 앞두고 있있다. KBS는 경의선이 지나갈 북한의 주요 도시들을 찾아가는 '미리 가본 경의선'을 24일 오후 10시에 1TV에서 방송한다. KBS가 기획 구성하고 중국 랴오닝 국제TV가 취재와 촬영을 맡았다. 북한이 경의선 개통에 걸고 있는 기대감과 경제적인 파급효과,남북한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게 기획 의도다. 첫 번째로 찾은 도시는 국토 분단으로 인해 생겨난 종착역 아닌 종착역,개성.도시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개성공단 조성을 위한 기반 공사 현장을 볼 수 있다. 취재진이 만난 개성 사람들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개성공단에 대한 남한 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북한경제 전체를 활성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경의선의 두 번째 역인 사리원시는 북한에서는 드물게 잘 정비된 도로망을 갖춘 신도시다. 섬유·방직산업의 중심지인 사리원의 섬유공장을 찾아가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이 결합한 새로운 섬유도시의 탄생 가능성을 점쳐본다. 또 봉산탈춤의 근거지인 사리원 사람들의 봉산탈춤 한 판도 카메라에 담아왔다. 북한의 수도 평양도 다녀왔다. 평양은 물류와 산업의 중심지다. 경의선 개통으로 남북한이 얻을 수 있는 물류파급 효과는 막대하다. 연간 물동량은 4배가 늘어나고 물류비용은 2∼4배까지 절약돼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평양의 산업현장 취재를 통해 경의선 연결로 남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정주를 지나 다섯번째 목적지인 신의주를 찾았다. 신의주는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국제적인 도시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경의선이 완공되면 한반도 종단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이 곳에서 연결돼 신의주는 남한에서부터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동북아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