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먼저 부패의 옷부터 벗어라.그러면 폭발적인 경제력을 감안할 때 일본에 버금가는 투명한 선진국의 이미지를 얻게 될 것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반 부패 세계 회의'에 참석한 국제 투명성 기구의 피터 아이겐 회장이 한국에 대해 던진 따끔한 충고다. 국제 투명성 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부패지수는 세계 40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아프리카의 보츠와나(24위) 나미비아(28위) 같은 개발도상국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부끄러운 성적표다. KBS는 '부패 척결'을 내세우고 있는 현 정부의 반 부패 개혁 공과를 짚어보고,세계 각국이 부패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알아보는 특별기획 3부작 '반(反)부패가 국가 경쟁력이다'를 18∼20일 오후 10시에 1TV를 통해 방송한다. 핀란드는 투명성 하나만으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나라다. '핀란드는 시스템의 천국이다'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는 철저히 제도화돼 있다. 지난 10년 동안 공무원 한명이 관련 업체 직원과 여행을 다녀 온 것이 핀란드의 가장 큰 부패 스캔들이었을 정도다. 18일 방송하는 1부 '시스템이 만든 청정파워,핀란드'에서는 핀란드 사회를 지배하는 유무형의 시스템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어서 19일 전파를 타는 2부 '국민의 클린 혁명,아프리카'에서는 아프리카의 개도국 보츠와나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청정국'이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 지난해 말 30여년의 철권 통치와 절대 부패를 국민들의 선거 혁명으로 끝낸 케냐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토털 개혁'을 보도한다. 마지막으로 3부 '깨끗해야 선진국 된다'에서는 핀란드편과 아프리카편에서 다룬 부패와 국가 발전의 상관 관계를 모델 삼아 부패가 얼마나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를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