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타임적으로 OOO씨가 끌려 들어갈 타임이 됐는데…."(KBS2,주영훈) "날씨가 계속 연일 비가 안 오는 요런 시점에서…."(KBS2,이혁재) "렛츠 고우 체인지스 업 히비 고우…."(KBS2,박준형) "지금 뒤에 보이시는 거대한 사원이 보이시죠.1100년전에 세워진 힌두사원이 되겠습니다."(MBC,윤정수) "느끼 가이의 원조."(SBS 성우) "해피하고 서프라이즈한 프로젝트."(SBS,김진수) 지난 5월 중 방영된 방송3사 오락프로그램 중 부적절한 언어 사용의 사례들이다. 시청자들의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사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말,외국어 등을 남용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어문화운동본부가 5월 한달 동안 KBS 2TV MBC SBS 등 방송3사의 7개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2백86건의 국어 오용 사례가 발견됐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 2TV가 1백21건(전체의 42.3%)으로 오용사례가 가장 많았다. MBC가 1백9건(38.1%)으로 뒤를 이었고 SBS가 56건(19.6%)으로 가장 적었다. 운동본부는 국어 오용 사례를 '잘못된 언어 예절''외국어 남용''잘못된 발음''맞춤법에 어긋난 자막''틀린 어휘와 부적절한 표현' 등 5개 유형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이 중 맞춤법에 어긋난 자막이 92건으로 가장 많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자막이 오히려 혼란만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틀린 어휘와 부적절한 표현'(68건) '외국어 남용'(56건) 등도 방송 프로그램의 질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방송사별로 보면 KBS 2TV는 반말,비속어 등을 많이 썼으며 외국어 사용도 지나쳤다. MBC는 비문법적인 언어사용 및 잘못된 자막의 표기가,SBS는 외국어 오용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