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석(56)씨는 바람에 쓸려가는 갈대잎을 통해자연을 보여준다. 80년대 초반부터 바람결 연작을 지속하고 있는 안씨는 강변 풍경과 그 이미지를 이용한 상징물들을 통해 자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70년대 초반부터 물방울을 그려온 김창열(73)씨는 에어 브러시를 사용한 극사실주의 기법에서 거친 붓자국을 남기는 신표현주의적인 기법으로 발전했으며 90년대 들어 천자문을 등장시켜 다양한 바탕 구도의 변화를 시도하고있다. 두 작가는 일반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작은 존재인 물방울과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결을 형상화하여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왔다. 12일부터 21일까지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김창열ㆍ안병석-자연으로'전은 최근 수년간 시카고와 퀼른 등 해외 주요 아트페어에서 선보였던 두 작가의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이다. 물방울에 스며든 김씨의 정신세계와 강변풍경으로 자연의 정서를 느끼게하는 안씨의 작품을 통해 일상속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맛볼 수 있다. 김씨는 파리 비엔날레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앙리코 나바라 화랑(파리), 스템플리 화랑(뉴욕), 스프릭 화랑(독일) 등에서 주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인 안씨는 최근 시카고 아트페어, 독일 콜론메세 등 국제 아트페어에 활발하게 참가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