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정다빈(23)은 뭐든 재미있어 하는 여자다. 지난 2년동안 출연했던 MBC 시트콤 '논스톱'도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1년전부터 진행해온 '생방송 음악캠프'도 "절대 놓칠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단다. 그런 그녀가 또 다른 재미를 찾았다. 이번에는 드라마다. MBC 새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6월2일 첫방송)에서 첫 주연을 맡은 정다빈은 "상대역인 김래원씨와 호흡도 잘 맞고 털털한 캐릭터도 실제 성격과 비슷해 너무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이 좋아요. 주인공은 대본 전체를 꿰뚫고 있어야 하더군요. 부담도 되지만 제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에 너무 신나요." 아직 때가 안묻어서일까? 그녀의 입에서 '힘들다''어렵다' 등 부정적인 단어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성격을 물으니 "원래 낙천적"이란다. 항상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이 주위사람을 유쾌하게 한다. "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얘기를 가끔 듣는데 그럴 때 좋아요. 그래서 더더욱 기분좋게 살려고 노력하죠." 줄곧 친구들과 수다떨 듯이 말을 이어가던 신세대 정다빈도 연기 이야기가 나오자 사뭇 진지해진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우연히 사진을 찍게돼 얼떨결에 연예인이 됐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심은하씨를 보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지금까지 정다빈의 이미지는 너무 고정적이었어요. 활달하고 푼수 같고 조금은 아기 같은 캐릭터였죠.다음번에는 슬픈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눈물나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다빈은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다. "집에 러닝머신 자전거 등 온갖 헬스기구가 있고 육상 태권도 사격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는 그녀는 탄탄해 보이는 팔 근육을 들어 보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