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에 출전하는 여성골퍼들의 패션이나 심리 등 남자 캐스터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까지 다루겠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첫 여자 골프 캐스터가 된 SBS의 최영주 아나운서(35)는 "방송은 남을 따라하다보면 언제나 2등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기존 남성 캐스터들과의 차별화된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여성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골프 지식이 바탕이 돼야하는 것은 당연하죠.그래서 서점에 나와있는 골프관련 서적은 거의 다 사서 읽었어요. 또 매일같이 연습장에 가고 틈나는대로 필드에도 나가면서 골프에 대한 감각을 키워가고 있죠." 최씨는 지난 3월 SBS 스포츠국이 아나운서실에 붙인 '여자 골프 캐스터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해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1991년 공채1기로 입사한 고참 아나운서 최씨가 나이 어린 후배들과 함께 오디션을 봤다는 것도 방송계에서는 화제가 됐다. "나이가 3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만의 특기' 혹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상파 최초의 여성 골프 캐스터는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3∼4일은 헬스장을 찾는다는 최씨는 "쉰이 넘어서도 한결같은 외모와 방송진행력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3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젊어 보인다. "'오래가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