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쇼팽 전문 연주자로 불리는 폴란드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치머만(47)이 다음달 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75년 제9회 쇼팽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 세계 무대에 알려진그는 어려서부터 '쇼팽의 재래'라는 찬사 속에 지금도 여전히 현역 최고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번스타인, 카라얀, 오자와, 마젤, 메타, 래틀 등 거장들과의 협연을 비롯, 수많은 연주회를 가진 것 뿐 아니라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DG)과 20년 넘게계약을 유지하며 30여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그는 각국으로 연주여행을 다닐 때 자신이 직접 조율한 피아노를 갖고 다니는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도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본사에서 제작한 피아노가 공수돼 선보일 예정. 앞서 올해 프랑스와 영국, 미국, 캐나다 순회공연에서도 사용됐던 이 피아노는 한국 공연을 끝으로 스타인웨이 일본지사로 건너가 '치머만이 썼던피아노'로 팔리게 된다. 현재 스위스 바젤에서 부인,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연주활동 이외의사생활에 대해서는 잘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그나마 연주회도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연간 50회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교육활동과 음향학, 악기구조학, 정신분석학, 컴퓨터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6개의 소품 Op.118」, 베토벤의「피아노 소나타 31번 Op.110」, 쇼팽의「즉흥곡 2번 F샤프장조 Op.36」「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Op.58」등을 연주한다. 공연 다음날인 5일 오후 5시 30분 금호아트홀에서는 그의 마스터 클래스도 예정돼 있다. 3만-12만원(마스터클래스 청강은 전석 2만원). ☎ 541-6234.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