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출신을 중심으로 결성된 극단 수(秀)는 6월 6-22일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에서 창단 공연을 올린다. 작품은 일본 소설가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원작의 「나생문(羅生門)」. 고(故) 구로자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 연출, 19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받은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사실 구로자와의 영화는 아쿠타가와의 두 소설 「덤불속으로」와 「라쇼몬」을 바탕으로 했다. 덤불 속에서 무사의 시체와 도둑에게 겁탈 당한 그의 아내가 발견된다. 작품은이 사건의 당사자들과 목격자인 나무꾼이 내놓는 증언을 하나씩 들려준다. 살인죄로 체포된 도둑, 아내, 무당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는 죽은 무사의 혼 등이 사건의 전말을 증언하는데 내용이 모두 다르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것. 극단은 "네 개의 엇갈린 진술 속에서 '과연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이야기하고있는가'를 생각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각자의 삶에 반영하는 기회가 되기를바라며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권오일의 편역본에 바탕해 극단 대표 구태환이 연출한다. 김경호 여세진 박대현여성구 윤명진 장원영 등 출연.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일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1만5천원. ☎ 3143-1139.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