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애니메이션의 따뜻한 색감으로 한국인의 서정을 살린 애니메이션 '오세암'(제작 마고21,감독 성백엽)이 1일 개봉했다. 할리우드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지향한 작품으로,엄마를 그리워하는 꼬마의 이야기가 한국적인 캐릭터와 풍광으로 표현된다. 제작비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50분의1인 15억원에 불과하지만 감동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섯살 소년 길손이가 앞 못보는 누나 감이,삽살개 바람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섰다가 추운 겨울 산사(山寺)에 의탁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소년과 누나,소년과 어머니,남매와 스님간의 관계는 한국인의 심성에 흐르는 훈훈한 공동체문화를 함축한다. 길손이의 장난기는 자칫 무거울 뻔한 스토리를 가볍고 코믹하게 만든다. 염불중 불당에 뛰어다니기,스님의 옷을 노루에 입히기,스님신발을 나무에 걸어두기,염주를 풀어 방바닥에 쏟기 등은 엄숙한 사찰공간에 여유를 준다. 2년전 작고한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동명 스테디셀러가 원작이다. 윤도현과 이소은이 부른 주제가도 가슴에 남는다. 전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