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이두용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남북한에서 동시개봉될 전망이다. 제작사 시오리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2일 주중 북한대사관 리관익 영사로부터 "영화의 남북한 동시개봉 사실을 (남한) 언론에 공개해도 좋다"는 북한 관계당국의 말을 전해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제작사는 영화의 동시개봉을 아태평화위원회와 산하의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의 이철민 대표 등은 이날 중국 하얼빈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동시개봉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사스 감염 우려'를 이유로 입국불가 판정을 받았고 현지에서 리영사로부터 이같은 말을 전해들었다.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리랑」은 다음달 23일부터 북한 평양국제영화회관과 개선문영화관 등 2개 이상의 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아리랑」은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아리랑」의 2003년 판으로 지난해 10월에는 북한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제작사는 "합의서와 필름은 이미 북한에 보내진 상태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를 본 뒤 제작사 관계자들의 초청을 추진한 것"이라며 "북한측으로부터 남북장관급회담이 끝나고 사스가 진정된 후 가장 우선순위로 제작사를 초청하겠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남북동시개봉이 확정되면 「아리랑」은 분단 이후 남북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최초의 영화가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