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개관한 서울 서초동 한전프라자갤러리가두번째 기획전으로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현대미술 흐름을 살피는 '확장과 환원의 역학'전(25-5월 10일)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김구림, 이강소, 이승택, 서승원, 이승조, 최명영 등 당시 새로운미술운동을 펼쳤던 작가 6명의 작품으로 기하학적 추상과 설치미술, 퍼포먼스의 시원을 더듬어본다. 이는 갤러리가 기획중인 1960-80년대 반추 전시의 일환이다. 출품작가들는 1969년 결성된 미술운동단체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에서 활동했다. 이 그룹은 1970년부터 75년까지 네 차례 전시회를 열면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미술사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전시 제목 '확장과 환원'은 이 단체가 첫 전시에서 사용했던 용어였다. 1970년 무렵은 한국전쟁 이후 미술계의 주류로 떠올랐던 앵포르멜이 'A.G'로 대표되는 신주류의 도전을 받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기하학적 추상경향과 개념미술,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을 내세워 질서변화를 시도했다. 전시기획자 김종호씨는 "기하학적 추상경향은 이번 출품자인 서승원, 이승조,최명영 등이 1963년 '오리진'이라는 그룹을 통해 등장시킨 뒤 'A.G.' 그룹을 정점으로 그 꽃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확장개념 중심의 설치미술작품이 전시되는 김구림, 이강소, 이승택은환원개념 위주의 서승원, 이승조, 최명영의 기하학적 추상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성향을 띠었다"고 덧붙였다. ☎ 2055-1192.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