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평균 3~4일 가량 일해서 겨우 먹고 삽니다."(인력시장 구직자) "IMF때는 수출이라도 잘 됐는데 지금은 아예 주문이 끊겼습니다."(중소기업 임원) "한국에 97년도와 같은 경제위기가 다시 한번 찾아 올 수 있습니다."(무디스 부회장) IMF 이후 5년,성공적으로 환란을 극복하는 듯이 보였던 한국경제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와 실업률,수출실적 등 각종 경제지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고 신용불량자가 3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노동자들이 고사를 올리는가 하면,IMF 위기의 상징이었던 노숙자도 최근 들어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백화점과 시장상인들은 세일 기간에도 손님이 없다며 울상이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이 초래한 '도미노' 연체가 신용카드사 부실로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긴급 증자로 당장 발등의 불은 꺼졌지만 개인 신용불량 문제는 잠재적인 금융위기 요인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한국기업의 도덕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과 투자사들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리고 있고,외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도 급감하고 있다. SBS는 16일 오후 11시5분 최근 일고 있는 한국경제 위기론의 실상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는 긴급진단 SBS 뉴스추적 'IMF 다시 오는가'를 방송한다. IMF 외환위기를 전후해 한국 경제를 책임졌던 강경식(사진),임창열 두 전직 부총리를 만나 환란 당시의 경험담과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