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인 사회적응 프로젝트의 2기 훈련생 창훈이가 식당으로 첫 출근 하는 날.창훈이는 작은 밀짚모자를 머리에 쓰고,멋진 유니폼에 앞치마까지 두른 채 2백60석이나 되는 테이블을 세팅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소시지를 구워 손님에게 건넨 그는 "맛있게 드세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창훈이처럼 평균 지능이 70정도인 정신지체인들은 한국에만 45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기 위해 학습을 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밥을 먹거나,옷을 갈아입고,화장실에 가는 것들도 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MBC는 장애인 주간을 맞아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사회적응 훈련에 대한 보고서 '정신지체인,샐러리맨 되다'를 14일부터 16일까지 밤 12시25분에 방송한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실시하는 정신지체인 사회적응 프로젝트 중 외식분야과정에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2기 훈련생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총 8명의 훈련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기능,태도,체력의 세 가지 훈련과정을 거친다. 외식업체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과정인 기능훈련,매장에서 인사하는 법이나 동료 상사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는 태도훈련,그리고 인내심과 민첩성,지구력 등을 키우기 위한 체력 강화 훈련 등이다. 프로그램은 교육 2기생 중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세 명의 훈련생들을 통해 그들의 힘든 다이어트 과정과 취업을 위한 눈물나는 극기 현장도 공개한다. 그리고 독일 함부르크시에서 장애인 고용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 아시스텐츠'의 사례를 통해 외국의 장애인 복지제도도 소개한다. 이곳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시민단체로 장애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서 연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