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은 음반을 내면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합니다. 개그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갖고 어디서든 무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등촌동의 SBS 공개홀.오는 20일 첫선을 보이는 SBS 새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첫 공개녹화를 위한 리허설 현장에서 개그맨 심현섭(33)을 만났다. '웃찾사'는 심현섭을 비롯 강성범 이병진 등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탈퇴한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저희들을 키워준 '개콘'을 배신했다는 비난여론이 많았지만 저희는 시청자들과 웃음을 배신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든 좋은 웃음만 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이들 '웃찾사' 출연진들은 '개콘 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웃찾사'는 코미디의 질을 높이는 것에 최고의 목표를 뒀습니다. 웃음의 코드를 30∼40대까지 올리고 엽기적이거나 변태스러운 아이템을 배제해 가족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개그를 만들 생각이죠.시청자 참여 코너 등 '개콘'과는 다른 참신한 소재와 형식도 많이 도입했어요." '웃찾사'의 또 다른 특징은 KBS MBC SBS 등 어느 방송사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소위 '다국적팀'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동규PD는 "기존 개그맨 뿐 아니라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신인들,일반 시청자들까지 출연시켜서 '즐거움을 주는 모든 사람들의 무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