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인터넷자회사인 iMBC가 방송콘텐츠 유료화에 나선데 대해 네티즌들의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iMBC는 2일부터 드라마, 연예오락, 교양프로그램의 TV다시보기(VOD)는 500원,다운로드는 1천원, 대본보기는 2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한다. 다만 뉴스와 「100분토론」등 시사프로그램은 종전처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고 유료 대상인 드라마와 일부 연예오락프로그램도 스폰서업체의 회원가입 등의 절차를 거쳐 무료로 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이 경우 대부분 스폰서업체의 동영상 광고를 봐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iMBC는 현재 하루 방문자수 100만∼200만명에 VOD 이용횟수가 80만∼100만에 달하면서 '접속 불가',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해 유료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iMBC측이 방송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한 또다른 배경에는 모회사인 MBC의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독립법인으로서 경영실적을 챙겨야 하는 상업적 요인이자리하고 있다. iMBC 관계자는 "시스템 관리, 유지를 위해 월평균 4억∼5억원 정도의 유지비가투입되고 있어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 유지비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국 iMBC의 서비스 유료화 전환은 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유지비를 이용객들에게 돌림으로써 회사측의 부담을 덜겠다는 두가지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유료화에 나섰던 SBSi 관계자는 "iMBC의 하루 방문자수에 비춰볼때 우리가이용객들로부터 적지않은 불만에 직면해있던 유료화 직전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며 서비스 질 향상의 필요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BC가 2002회계연도에 영업이익에서 2천만원의 흑자를 냈고모회사인 MBC도 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사실을 감안하면 iMBC가 연간 50억∼60억원에 불과한 금액을 시청자들에게 전가한다는데 점에 네티즌들이 납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MBC가 최근 자사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160억원을 적립시켰으나 방문진이 올해 상반기 방송문화진흥사업비로 겨우 4억5천만원을 책정, MBC가 이익의 사회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도 네티즌들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iMBC 관계자는 "모회사인 MBC와 맺은 웹에이전시 계약금액은 정부부처 고시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계열사간 거래인 내부거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MBC가우리를 '배려'해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iMBC의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의 불만이 'MBC는 상업방송인SBS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어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