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치하 폴란드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프랑스 세자르 상 7개부문 석권에이어 영국판 아카데미상인 '오렌지 브리티시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수상했다. 영국 영화.TV 예술 아카데미(BAFTA) 주최로 23일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를 다룬 '피아니스트'가 전날 프랑스판아카데미상인 세자르 상 7개 부문을 석권한데 이어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피아니스트는 200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7개부문 수상작 후보에도 올라 있다. 여우주연상은 스티븐 돌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에서 시인 버지니아 울프를 열연한 호주 출신 여배우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디 아워스'는 음악상도 수상했다. 또 남우주연상은 1800년대 뉴욕의 격동기를 다룬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오브 뉴욕'에서 '빌 더 부처'역을 맡은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 출연한 영국 출신의 캐서린 제타 존스가임신 7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수상했으며 남우조연상은 1960년대 미국의 천재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의 실화를 영화화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크리스토퍼 워큰이 수상했다. 스페인 출신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토크 투 허'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토크 투 허'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도 수상했다. 올해의 영국 영화상에는 아시프 카다피아 감독의 '더 워리어'가 수상했으며 아시프 감독은 영국 감독이나 제작자에게 수여되는 특별상도 수상했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