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배 문화방송(MBC) 사장은 17일 오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용운)에 사표를 제출했다. 장명호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은 "직접 사의 표명 배경은 듣지 못했으나 '낯선 조직에서 2년간 사장으로 재직하며 역할을 충분히 다했으므로 이제는 또다른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심경을 전달받았다"면서 "조직 내부의 마찰이나 외압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찬형 MBC 비서실장도 "오랜 고민 끝에 지금이 물러날 시기라고 결정하신 것 같다"면서 "후진을 위한 길 터주기라고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는 3월 4일 이사회를 개최해 김사장의 사표 수리 및 신임 사장 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다가 2001년 3월 노성대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김중배 사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해 2월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고 임기 3년의 사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