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돼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들은 평균적으로 극장 개봉후 79일이 지나면 비디오로 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세경 이화여대 교수와 정윤경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이 최근 내놓은'멀티미디어 시대의 영상콘텐츠 유통 현황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2001년 상반기중 국내에서 제작돼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 122편중 비디오시장에 나온 112편의 경우 극장 개봉후 비디오 출시까지 평균 79일이 걸렸다. 미국 영화가 미국내 비디오 시장으로 가는데 약 183일 정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할때 매우 짧은 기간이라며 영상산업이 발전돼 있는 국가일수록 이 기간이 길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분석기간중 연도별로 비디오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이 99년 86일, 2000년 79일,2001년 상반기 69일 등으로 점점 짧아지는 추세가 나타났는데 이는 극장 수입에서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판매창구가 다양해지면서 비용 회수 가능성이 있는 창구로 빨리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국내 제작 전체 122편의 영화들이 극장 상영 다음에 거친 후속판매창구를 보면 극장-비디오-유료케이블.인터넷.지상파중 하나 등으로 2개의 후속창구를 거친 경우가 3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극장-비디오-유료케이블-인터넷.지상파중 하나 또는 극장-비디오-인터넷-유료케이블.지상파중 하나 등 후속창구가 3개인 경우가 33.6%로 뒤를 이었고 비디오출시로 그친 경우도 22.1%나 됐다. 비디오 출시에 이어 유료케이블에서 방영된 영화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비디오출시후 171일이 지나서 유료케이블에서 방송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영화의 경우 다양한 후속판매창구가 존재하나 극히 일부분의 영화만이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으며 매체간 배포시기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때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나 창구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정매체가 배타적 상영권한을 갖는 기간(홀드백 기간)을 짧게 확보함으로써 영상물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경쟁매체보다 많은 수용자를 선점하는 것은 단기간의 수익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보다 안정적인 유통수익 확대 측면에선 그다지 바람직한 전략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유통창구를활성화하기 위한 공적자금에 의한 유통전문사 설립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