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비디오(VOD)가 유료방송과 이동전화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주문형 비디오란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 등 동영상을 원하는 시간에 주문해 볼 수 있는 서비스.그동안은 인터넷상에서 영화나 드라마,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을 검색해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초이스'라는 브랜드로 PPV(Pay-Per-View) 방식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개 채널을 할당해 4∼5편의 영화를 30분 간격으로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주문해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스카이초이스'는 지난해 5월 유료화된 이래 7월부터 매월 2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매출액이 4억원에 달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스카이라이프는 주문형 비디오를 통해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리모컨만 조작해서 고화질 고음질의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편리성과 함께 편당 1천~1천4백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IMT-2000을 통한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준(june)'도 이동 중에 영화 등 동영상을 즐길 수 있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june'은 IMT-2000용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한 가입자에 한해 영화 방송 뮤직비디오 등의 동영상을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영화는 '달걀과 건달' '프로젝트 X' '아버지 몰래' 등이며 '마이 굿 파트너'는 이달말 내보낼 예정이다. 30여분짜리 단편영화로 SK텔레콤에서 자체 제작한 이 영화들은 지난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형식의 모바일 영화로 소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가입자들은 2분여 간격으로 나뉘어 있는 이 영화들을 편당 1백50∼2백원씩 내고 감상할 수 있다. 'june'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6만7천명,올 1월에는 12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1백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케이블TV 사업자들도 방송 송출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는 올해 안에 VOD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상반기 내에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수준의 PPV 서비스를 시험방송하고 하반기 중 상용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강북지역 MSO인 큐릭스도 올해안에 시험방송을 하다가 내년초 상용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