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최근 회원사 인사 담당 책임자 3백명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본 한국교육의 문제점 및 과제'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대졸 신입사원들의 지식 및 기술 수준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1백점 만점에 26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학교육이 이렇게 부실한 데도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사용하는 연간 사교육비가 약 3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EBS가 10~14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특별기획 '교육을 고발한다'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짚어보고 토론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왕상한 서강대 법학과 교수(사진)가 진행을 맡는다. 학교에서는 자고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아이들,교사의 권위 추락으로 난장판이 된 교실,자고 나면 바뀌는 입시제도 등 교육의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교육주체마다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1부 '불신받는 공교육'(10일)에서는 한국의 공교육이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지,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일본은 현재 지도력에 결함이 있는 교원을 행정직 직원으로 전직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프랑스는 '교수방법 개선 국가위원회'가 출범했고,중국과 영국도 교사자질의 향상을 국가적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다. 3부'변하라 교사여'(12일)에서는 국민정서상 금기시 되던 한국의 교사평가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다룬다. 잘못된 교육 정책,부실한 학교 교육,학벌사회 등이 과외를 사라지지 않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과외가 존재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과외의 폐단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과외를 시키고 있는 부모들이다. '남에게 지면 안된다'라는 전근대적 의식의 고리를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5부 '학부모 이기주의'(14일)에서는 학부모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사,정책입안자,학교 당국자 등 각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