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흔히 흑인노예의 해방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링컨의 대통령 당선으로 남부 주들은 연방을 탈퇴했고 남북전쟁이 일어났다. 링컨에게는 노예해방보다 미연방이 더 소중했다. 연방의 존속을 위해서라면 노예제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게 링컨의 입장이었다. 결국 링컨은 미국을 하나의 국가로 엮어내는데 성공했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숙제는 지역감정 타파다. EBS 기획시리즈 '미국사를 통해 본 대통령의 리더십'을 진행하는 조지형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노 당선자에게 남북으로 첨예하게 갈렸던 미국을 하나의 국가로 만들었던 링컨을 주목하라고 충고한다. 3일부터 20일까지 월∼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미국사를 통해 본 대통령의 리더십'은 시대적 열망을 반영해 성공한 미국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통령직이 미국혁명의 산물이라는 점에 착안,미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대통령들로부터 '성공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것이 기획의도다. 성공한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개인적인 특성이 어떻게 리더십으로 발현되는지,개인적인 리더십이 미국정치사에서 어떻게 전통으로 남아있는지,대통령이 국가통합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고찰한다. 미국의 독선적인 대외정책이 어떤 정치·문화·역사적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에서부터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토머스 제퍼슨,첫 보통사람 출신 대통령 앤드루 잭슨,보스정치와 독점기업을 해체한 시오도어 루스벨트,도의(道義) 외교를 강조한 우드로 윌슨,뉴딜정책의 프랭클린 루스벨트,작은 정부의 이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리처드 닉슨,냉전체계를 종식시킨 로널드 레이건,성추문 등 도덕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경제의 호황을 이어나간 빌 클린턴 등을 분석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