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들의 경연장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만화작가 하비 피커의 삶을 그린 극영화 `아메리칸 스플렌더'와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드먼 가족'이각각 올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26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이 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이 뽑은 극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에 선정된 `아메리칸 스플렌더(American Splendor)'는 우울증에걸린 만화작가 피커의 실제 삶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는 극영화 형식과 다큐멘터리비디오, 애니메이션이 교차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피커의 동명 만화 시리즈를 바탕으로 삼아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병원사무직원의 시도를 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프리드먼 가족(Capturing the Friedmans)'은 아버지와 아들이 성범죄로 체포된 미국 중상류층 가정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잡은 것으로, 인기 TV 시리즈 `오즈번 가족'의 비극판으로 불리는 이 영화 역시 프리드먼 가족의 홈비디오로 줄거리를 이어가며 일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통상적인 인터뷰는 담고 있지 않다. 한편 각 부문 16개 후보작중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은 극영화 `스테이션 에이전트(The Station Agent)'와 다큐영화 `내 살과 피(My Flesh and Blood)'에 각각 돌아갔다. `스테이션 에이전트'는 작은 도시의 기차 차량기지에 흘러 들어와 다른 두 떠돌이와 사귀는 외톨이 난쟁이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 톰 매카시는 이 작품으로 왈도 솔트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 살과 피'는 11명의 특수 아동과 이들을 돌보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이며 조나선 카시는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감독상도 수상했다. 한편 촬영상은 다큐영화 `스티비'를 촬영한 데이너 쿠퍼와 고든 퀸, 피터 길버트, 극영화 `콰트로 노자'의 데릭 치안프란체에게 각각 돌아갔다. 국제경쟁부문에서는 남성중심적인 뉴질랜드의 부족마을에서 지도자가 되는 소녀의 성장을 그린 `고래타는 소녀(Whale Rider)'가 세계영화관객상을, 교도소에서 글쓰기 공동작업을 통해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여성 수감자들의 모습을 그린 `당신에게 내 말은(What I Want My Words To Do To You)'이 표현의 자유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스테이션 에이전트'를 비롯한 3편의 영화에서 주연한 패트리셔 클락슨과 `엄마 죽어요 죽어(Die Mommy Die)'의 찰스 부시가 각각 연기상을 수상했다. 단편영화상 수상작은 `터미널 바(Terminal Bar)'에 돌아갔다. 배우 겸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지난 1981년 창설한 선댄스영화제는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 등 수많은 독립영화들과 스티븐 소더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리처드 링크레이터, 토드 필드 등 재능있는 감독, 연기자들을 발굴해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