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요? 한번도 해 본 적 없어요. 이번 드라마 때문에 도박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아직도 밤 새워 도박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갑니다." SBS가 15일부터 방송하는 '올인'에 출연하는 이병헌은 도박에 '초짜'다. 그런 그가 '타짜'가 돼 돌아왔다. '올인'은 전설적인 도박사인 차민수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이병헌은 도박사 김인하 역을 맡았다. "차민수씨에게 직접 도박을 배웠습니다. 아메리칸 포커 챔피언십 비디오를 보면서 도박사들의 눈빛과 손놀림도 연구했죠.도박을 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죠.'올인'은 도박 드라마라기보다는 도박을 소재로 한 사랑과 우정,야망에 대한 드라마입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위해 지난해 말 한 달여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하는 강행군을 했다. "해병대 훈련을 받는 느낌이었죠.해가 너무 짧고 일교차가 심해 빠른 시간안에 엄청난 분량을 찍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촬영 중 농담 한마디 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떤 날은 24시간 동안 분장을 다섯번 고치면서 촬영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랜드캐니언에서 촬영을 할 땐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겨야 했다. "폭이 2m밖에 안 되는 돌산 위에 서 있는데 촬영용 헬기가 제 주위에서 움직이니까 휘청휘청하더군요.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어요. 또 한번은 멕시코계 갱들과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실제 갱들이 갑자기 몰려와서 자신들도 출연시켜달라고 하잖아요. 촬영 스케줄 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4∼5시간 동안 지켜보다 떠나더군요. 정말 무서웠어요."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