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MBC SBS의 프로그램 위성송출에 관한 방송위원회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서울MBC와 SBS의 프로그램 위성송출시 스크램블(일반인이 프로그램을 볼 수 없도록 하는 기술적 장치)을 걸도록 결정한 지 불과 1개월여 만에 이같은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스크램블을 걸지 않고 위성송출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사업영역을 벗어난 불법에 해당된다며 서울MBC와 SBS에 시정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8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는 스크램블을 걸면 난시청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두기로 결정했다. 서울MBC는 지난해 12월의 방송위 결정에 따라 10일부터 스크램블을 걸겠다고 방송위측에 시정계획을 제출했으며 SBS는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 재송신 승인 결정 후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방송위측에 전한 상태다. 방송사들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더이상 방송을 볼 수 없게 된 난시청지역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방송사와 방송위에 빗발치자 방송위는 상임위원회를 열고 유예를 결정하게 됐다. 방송위는 앞으로 3개월여 동안 난시청 지역에 대한 실태 파악을 실시한 후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아 난시청 해소를 위한 간이송신소 설치 등에 관한 방침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방송위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