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신구씨(67)는 몸이 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계속 나오는 배도 문제였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자꾸 뭔가를 잊어먹는다는 점이었다. 대본을 어디에 놔뒀는지 몰라 쩔쩔맨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SBS 신년특집 '21세기 장수비법' 취재진이 제안한 성장호르몬 요법은 신씨에게 새로운 활력을 찾아 줬다. '21세기 장수비법'(10일 오후 11시5분,11,12일 오후 10시50분)은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가족이나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1부 '성장호르몬-젊음의 묘약인가'에서는 '현재로서는 노화를 예방하는 최선의 약'이라고 일컬어지는 성장호르몬의 실질적인 효과를 가늠해본다. 탤런트 신구씨 외에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더 건강해져야 한다는 탤런트 김명국씨,겉늙어 보이는 외모로 고민하는 이행욱씨,북한에 살아있는 딸을 보고 죽는 게 소원인 이갑복 할머니 등이 호르몬 요법 실험에 참여했다. 실험 결과 신구씨와 김명국씨,이갑복 할머니는 눈에 띄는 효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행욱씨는 성장호르몬이 필요하지 않다는 병원의 진단에 따라 꾸준한 운동만으로 6개월만에 젊음을 되찾았다. 취재진은 성장호르몬이 몇몇 사람들에게는 일정한 효과를 내는 것이 사실이지만 '노화를 역전시키는 묘약'이라는 것은 과대평가라고 단언한다. 효과를 보는 사람은 실제 나이 정도의 젊음을 되찾는 것뿐이고,운동으로도 충분히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부 '소식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아침을 먹지 않는 이식(二食)요법의 효과,복부비만 치료를 위한 소식 요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3부 '건강하게 살다 깨끗하게 죽는다'는 백세가 넘게 사는 백세인과 일반인들의 차이,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성생활이 건강과 수명에 주는 영향 등을 취재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